
SEO대행 맡길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KPI 지표, 이것 모르면 돈 낭비합니다
SEO대행 맡길 때 단순 트래픽 수치에 속지 마세요. 비즈니스 성장을 결정짓는 진짜 KPI(전환율, 체류 시간, 비브랜드 키워드) 확인법을 공개합니다.
김형철
CEO / PM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EO이자 PM, 김형철입니다.
"노출이 잘 되고 있습니다. 방문자 수가 늘고 있어요."
어느 날 마케팅 대행사로부터 보고서를 받았을 때, 묘한 불안감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분명 그래프는 우상향하고 있었고, 트래픽 숫자도 전월 대비 30%나 증가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성공적인 캠페인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제품의 실제 가입자 수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대행사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방문자 수는 늘었으니까요. 문제는 '어떤 방문자'를 늘렸느냐에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단순히 '트래픽'이라는 허상 지표(Vanity Metric)에만 매몰되어 있었던 겁니다.
많은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이 SEO대행을 의뢰할 때 가장 먼저 묻는 것이 "상위 노출 보장되나요?"입니다. 물론 상위 노출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즈니스의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제가 PM으로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뼈저리게 느꼈던, SEO 대행 시 반드시 챙겨야 할 '진짜 KPI'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허상 지표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초기 스타트업 시절, 저희도 외부 전문가에게 SEO 작업을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계약 당시 KPI는 '특정 키워드 1페이지 노출'과 '월간 방문자 수'였습니다. 대행사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우리 서비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연예 기사나 이슈성 키워드를 통해 블로그 유입을 폭발적으로 늘려주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사이트 트래픽은 늘었지만, 이탈률(Bounce Rate)이 90%에 육박했습니다. 방문자들은 정보를 얻자마자 3초 만에 나가버렸고, 서버 비용만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트래픽이라는 숫자에 속아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관점에서 SEO를 바라보지 않으면,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사실을요. SEO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잠재 고객을 우리 제품으로 데려오는 정교한 퍼널(Funnel)의 입구여야 합니다.
진짜 성장을 만드는 KPI 프레임워크
그렇다면 SEO대행을 맡길 때 어떤 지표를 요구하고 확인해야 할까요? 제가 실무에서 적용하는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히 '노출'이 아니라 '전환'과 '품질'에 집중하는 지표들입니다.
1. 오가닉 트래픽의 전환율 (Conversion Rate from Organic Traffic)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검색을 통해 들어온 사용자가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행동(회원가입, 구매, 상담 신청 등)을 했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전체 방문자 수가 1만 명이고 전환율이 0.1%인 것보다, 방문자 수가 1천 명이라도 전환율이 5%인 것이 비즈니스에 훨씬 유리합니다. 대행사에게 "단순 유입이 아니라, 전환을 일으키는 키워드 전략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세요.
2. 키워드별 이탈률 및 체류 시간 (Bounce Rate & Session Duration)
사용자가 검색 결과 화면(SERP)에서 우리 사이트를 클릭하고 들어왔을 때, 콘텐츠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로 뒤로 가기를 누릅니다. 구글을 포함한 검색 엔진은 이 신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체류 시간이 짧고 이탈률이 높다면, 해당 키워드와 랜딩 페이지의 콘텐츠 정합성(Product-Content Fit)이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대행사가 단순히 클릭만 유도하는 자극적인 제목을 쓰는지, 아니면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지 이 지표로 감시해야 합니다.
3. 비브랜드 키워드 유입 비중 (Non-Branded Keyword Traffic)
이미 우리 회사 이름을 알고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SEO의 성과라기보다 브랜드 인지도의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진짜 실력 있는 SEO대행이라면, 우리 서비스를 모르던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문제 해결형 키워드'나 '정보성 키워드' 유입을 늘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풀링포레스트' 검색 유입이 아니라 '효율적인 PM 도구 추천' 같은 키워드 유입이 늘어나야 합니다.

대행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로 대화하세요
지표를 정했다면, 이제 대행사와 소통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요즘 반응이 어떤가요?" 같은 모호한 질문 대신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저는 매월 리포트를 받을 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달 유입된 키워드 중 전환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3개 키워드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분석하나요?"
"이탈률이 높은 페이지는 어디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콘텐츠 최적화(On-page SEO) 계획은 무엇인가요?"
"단순 트래픽이 아닌, 타겟 고객(페르소나)의 유입 비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명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제시하는 곳이 진짜 실력 있는 파트너입니다. 반면 "로직이 바뀌어서 그렇다", "곧 좋아질 것이다"라는 식의 추상적인 답변만 늘어놓는다면 관계를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SEO는 제품 전략의 일부입니다
SEO는 마법이 아닙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제품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우리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지, 단순히 그래프의 숫자를 높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 SEO대행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이미 진행 중이시라면, 오늘 말씀드린 KPI들을 꼭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트래픽이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우리 제품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고객과 만나는 진짜 길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