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400만 개 데이터가 말해주는 '터지는 제목'의 비밀 (Feat. 바이럴 예측기)
400만 개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터지는 제목'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마케터의 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제목 작성법과 바이럴 잠재력 예측기 활용법을 알아보세요.
박마케터
그로스 마케터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그로스 마케터 박마케터입니다.
마케터로서 가장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저는 단연코 '발행(Publish)' 버튼을 누르기 직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새 고민한 카피, 디자이너님을 괴롭혀가며 만든 크리에이티브가 세상에 나가는 순간이죠. 솔직히 말해, 버튼을 누르고 나면 기도 메타에 들어갑니다. "제발, 터져라...!"
하지만 그로스 마케터라면 단순히 기도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발견하고 무릎을 탁 쳤던, 꽤 흥미로운 도구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Hacker News와 Product Hunt의 400만 개 게시물을 분석해 만든 '바이럴 잠재력 예측기(Viral Potential Predictor)'입니다.
이 툴을 보면서 우리가 평소에 고민하던 '클릭을 부르는 제목'에 대해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점들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대박'의 조건
우선 이 도구가 내세우는 스펙이 꽤 살벌합니다. 무려 400만 개 이상의 게시물 데이터를 긁어모았다고 해요. Hacker News나 Product Hunt는 전 세계 얼리어답터와 개발자들이 모이는 성지잖아요? 여기서 살아남은 글들의 패턴을 분석했다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요.

제가 이 툴을 직접 써보면서 느낀 첫 번째 충격은 '길이의 미학'이었습니다. 이 예측기는 제목의 권장 길이를 40-80자로 제안하더군요. 너무 짧으면 정보가 부족하고, 너무 길면 가독성이 떨어져서 클릭률(CTR)이 급감한다는 사실, 다들 머리로는 알고 계시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캠페인을 세팅할 때 욕심을 부리다가 제목이 한없이 길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나요.
저희 풀링포레스트에서도 지난 분기 뉴스레터 제목 A/B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A안: [업데이트] 이번 달 풀링포레스트의 새로운 기능 5가지를 소개합니다. (38자)
B안: 300% 효율 상승! 마케터가 꼭 써야 할 자동화 기능 TOP 5 (34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뻔하지만 B안의 오픈율이 2.5배 높았습니다. 단순히 자극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이 예측기가 분석한 400만 개의 데이터도 결국 '명확한 혜택(Benefit)'과 '간결함'이 만나는 지점이 40~80자 사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는 셈이죠.
AI 시대, 감 보다는 데이터
이 도구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제목 분석' 기능입니다. 단순히 키워드 매칭이 아니라, 과거에 바이럴 되었던 패턴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줍니다. 예를 들어, "Show HN: I built an AI that writes code" 같은 제목이 왜 터졌는지, 그 구조를 뜯어보는 거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예전에는 '마케터의 감'을 맹신했습니다. "이 단어가 요즘 힙하니까 넣으면 먹히겠지?"라며 뇌피셜로 카피를 썼던 적이 많아요. 하지만 결과는 처참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데이터가 없는 감은 그냥 도박이더라고요.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광고 소재 하나를 만들더라도 GA4 데이터나 과거 성과 데이터를 뜯어보고 결정하는 것처럼, 오가닉 콘텐츠의 제목 하나도 데이터에 기반해야 합니다. 이 툴은 Y Combinator나 Techstars 출신 창업자들도 쓴다고 하니, 그들도 결국 '어떻게 알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우리와 똑같은가 봅니다.
결국은 본질, 하지만 포장은 과학
물론 이런 툴이 만능은 아닙니다. 82%의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나머지 18%의 변수는 결국 콘텐츠의 '본질'일 겁니다. 아무리 제목이 기가 막혀도, 클릭해서 들어간 페이지의 내용이 부실하면 이탈률만 높이는 꼴이 되니까요. 풀링포레스트 팀에서도 항상 "낚시성 제목은 지양하자"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잃으면 그로스는 멈추니까요.
하지만 내용은 훌륭한데 포장을 잘못해서 묻히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잖아요? 개발팀이 밤새워 만든 기능을 마케팅 팀이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그건 직무 유기입니다.
오늘의 액션 아이템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액션 아이템은 이렇습니다.
과거 데이터 복기하기: 우리 블로그나 뉴스레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목 10개와 최악이었던 10개를 뽑아보세요. 길이, 키워드, 어조를 비교해보면 패턴이 보일 겁니다.
툴 적극 활용하기: 꼭 제가 소개한 이 툴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Claude나 ChatGPT에게 "이 제목이 클릭을 유도할 수 있을까? 3가지 대안을 줘"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AI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학습했으니까요.
40-80자의 법칙: 다음 콘텐츠를 발행할 때는 의식적으로 제목 길이를 체크해보세요. 모바일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중요합니다.

마케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지만, 그 과정을 효율화하는 건 데이터와 기술의 영역입니다. 400만 개의 데이터가 주는 힌트를 무시하지 마세요. 그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한 끗'이 숨어있을지 모르니까요.
저도 이제 다음 캠페인 제목 뽑으러 가야겠습니다. 이번엔 예측 점수 90점을 넘겨보려고요. 다들 오늘도 '터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