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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로스 마케터는 절대 계약하지 않는 SEO대행사 유형 3가지 - 그로스 마케터가 말하는 절대 피해야 할 SEO 대행사 유형 3가지를 소개합니다. 단기 순위 보장, 맥락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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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로스 마케터는 절대 계약하지 않는 SEO대행사 유형 3가지

그로스 마케터가 말하는 절대 피해야 할 SEO 대행사 유형 3가지를 소개합니다. 단기 순위 보장, 맥락 없는 리포트, 기술적 최적화 부재의 위험성을 확인하세요.

박마케터

그로스 마케터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에서 그로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마케터입니다.

마케터로서 가장 등골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광고비가 오버되었을 때? 전환율이 떨어졌을 때? 아닙니다. 바로 우리 브랜드의 웹사이트가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영구히 사라져버리는 순간입니다. 땀 흘려 만든 콘텐츠와 쌓아온 도메인 점수가 하루아침에 0이 되어버리는 악몽 같은 상황이죠.

오늘은 조금 무거운,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잘못된 SEO 대행사를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저도 풀링포레스트에 합류하기 전, 프리랜서 시절 겪었던 뼈아픈 경험과 주변 마케터들의 실제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피해야 할 대행사 유형을 정리해 드립니다.

"단기간에 1페이지 1위 보장해 드립니다"의 함정

몇 년 전, 제가 컨설팅하던 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대표님이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박 마케터님, 엄청난 업체를 찾았어요. 한 달 만에 우리 쇼핑몰을 메인 키워드 1위에 올려준대요. 비용도 생각보다 저렴하고요."

저는 그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큰일 났다.'

SEO(검색엔진 최적화)는 본질적으로 농사와 같습니다. 씨앗(키워드 전략)을 뿌리고, 물(양질의 콘텐츠)을 주고, 잡초(기술적 오류)를 뽑아가며 기다려야 열매가 맺힙니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수백 가지 시그널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데, 이 복잡한 로직을 뚫고 '단기간 100% 보장'을 외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 업체는 결국 소위 '블랙햇(Black Hat)' 기법을 썼습니다. 보이지 않는 텍스트로 키워드를 도배하거나, 질 낮은 링크 농장(Link Farm)에서 백링크를 무더기로 사 오는 방식이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딱 2주간 순위가 오르는 척하더니, 다음번 구글 코어 업데이트 때 사이트가 검색 결과에서 완전히 증발했습니다. '매뉴얼 액션(Manual Action)'이라는 페널티를 받은 겁니다.

이 페널티를 해제하고 사이트를 복구하는 데만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자연 유입 트래픽은 '0'이었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었습니다. "상위 노출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은 가장 경계해야 할 신호입니다. 정상적인 SEO대행이라면 "보장" 대신 "개선 가능성"과 "전략적 로드맵"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리포트에 트래픽 숫자만 있고 '맥락'이 없는 경우

또 다른 유형은 '숫자 놀음'에 집착하는 대행사입니다. 제가 풀링포레스트 초기, 외부 파트너사와 협업할 때 겪었던 일입니다.

매달 화려한 리포트가 날아왔습니다. "전월 대비 트래픽 200% 상승!" 그래프는 아름답게 우상향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GA4(Google Analytics 4)를 뜯어보니 실제 구매 전환이나 회원 가입 같은 유의미한 행동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원인을 분석해 보니, 우리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는 트래픽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B2B 마케팅 솔루션'을 파는데, 연예인 이슈나 밈(Meme) 관련 키워드로 낚시성 글을 올려 유입만 늘린 것이었죠. 심지어 봇(Bot) 트래픽을 섞어 쓰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트래픽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닙니다. 트래픽은 매출과 성장을 위한 수단일 뿐이죠. 진정성 있는 파트너라면 단순히 "유입이 늘었습니다"라고 보고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진 사용자가 들어왔고, 그들이 우리 사이트에서 어떤 경험을 했으며,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어떤 테크니컬 SEO 조치를 취했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리포트에 '비즈니스 임팩트'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면, 그 계약은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우리 사이트 코드를 건드리지 않는 대행사

이건 의외로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SEO 해드릴게요"라고 해놓고, 정작 우리 웹사이트의 구조나 코드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외부 블로그 배포나 백링크 작업에만 몰두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SEO의 시작은 '온페이지(On-Page) 최적화'입니다. 사이트 속도 개선, 메타 태그 최적화, 구조화된 데이터 마크업, 모바일 친화성 개선 등 기술적인 기반이 다져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백링크를 걸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개발자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혹은 기술적 역량이 부족해서 사이트 내부 문제를 외면하는 SEO대행사는 반쪽짜리, 아니 반의반 쪽짜리입니다. 풀링포레스트에서도 마케팅 팀이 개발팀과 끊임없이 Jira 티켓을 주고받으며 robots.txt 설정부터 Canonical Tag 이슈까지 해결해 나갑니다. 이 과정 없이 외부 작업만 고집한다면, 그건 장기적인 자산이 되지 못합니다.

좋은 파트너를 찾기 위한 체크리스트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대행사를 선정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알아서 다 해주세요"라는 태도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똑똑해야 대행사도 긴장하고 제대로 일합니다.

다음은 제가 실무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검증 질문들입니다. 미팅 때 꼭 물어보세요.

  1. "작업하신 레퍼런스 사이트의 트래픽이 업데이트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나요?"

    (반짝 상승 후 추락한 케이스를 걸러내기 위함입니다.)

  2. "구체적으로 어떤 백링크 전략을 사용하시나요?"

    (PBN이나 링크 구매 같은 답변이 나오면 즉시 거르세요.)

  3. "우리 개발팀/콘텐츠팀과 어떻게 협업하실 계획인가요?"

    (단독 플레이가 아닌, 내부 팀과의 시너지를 고민하는지 확인하세요.)

  4. "KPI를 순위가 아닌 전환이나 리드 수로 설정할 수 있나요?"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하는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질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SEO는 마법이 아니라 '체력'이라는 점입니다. 꼼수나 지름길을 찾으려다가는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신뢰도라는 체력을 몽땅 잃을 수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정석대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기술적인 불편함을 없애주는 것. 그 본질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해 주는 파트너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이 힘들다면, 차라리 내부에서 작게라도 직접 시작해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결국 우리 제품을 가장 잘 아는 건 우리 자신이니까요.

지금 읽으신 내용, 귀사에 적용해보고 싶으신가요?

상황과 목표를 알려주시면 가능한 옵션과 현실적인 도입 경로를 제안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