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엔진의 저승사자를 피하는 법: 블랙햇 리스크와 나쁜 SEO 대행사 감별법
블랙햇 SEO의 위험성과 나쁜 SEO 대행사를 감별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단기적인 트래픽 급증의 유혹 뒤에 숨겨진 검색 엔진 페널티 리스크와 올바른 파트너 선택 기준을 공유합니다.
김형철
CEO / PM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EO 겸 PM 김형철입니다.
"대표님, 우리 사이트가 구글 검색 결과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긴급한 슬랙 메시지를 받고 등골이 서늘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마케팅 팀이나 개발 팀의 단순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원인은 불과 3개월 전, 단기간에 트래픽을 폭발시켜 주겠다며 호언장담했던 한 외부 파트너와의 계약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성장에 목말라 있었고, '보장형 상위 노출'이라는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리스크 검토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소위 '블랙햇(Black Hat)' 기법으로 인한 검색 엔진의 페널티였죠.
오늘은 스타트업과 프로덕트 매니저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잘못된 SEO대행 선택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돈을 날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도메인이 회복 불가능한 '디지털 사망 선고'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픽의 독이 든 성배, 블랙햇(Black Hat)
처음 그 대행사를 만났을 때, 그들은 화려한 그래프를 보여줬습니다. 계약 후 불과 2주 만에 트래픽이 300% 급증한 사례들이었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저로서도 혹할 수밖에 없는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 뒤에 숨겨진 방법론이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 허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텍스트로 키워드를 도배하거나(Hidden Text), 의미 없는 백링크를 수천 개 생성하는 링크 팜(Link Farm)을 활용했습니다. 심지어 경쟁사 콘텐츠를 교묘하게 긁어와 중복 문서를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초반 한 달은 정말 트래픽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구글의 코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직후, 트래픽은 수직 하락했습니다. 단순히 순위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덱싱(색인) 자체가 제외되는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이를 복구하는 데는 꼬박 반년이 걸렸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은 본연의 제품 개발 대신 스팸성 코드를 걷어내는 데 시간을 쏟아야 했고, 마케팅 팀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것은, SEO에는 지름길(Shortcut)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검색 엔진의 본질은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거스르고 알고리즘을 속이려는 시도는 결국 들통나게 되어 있습니다.
피해야 할 SEO 대행사 유형: 3가지 적신호
그렇다면 좋은 파트너와 나쁜 파트너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위험 신호들을 정리했습니다.
1. "100% 상위 노출 보장"을 외치는 경우
가장 명확한 적신호입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알고리즘은 수시로 변하며, 누구도 그 로직을 100% 통제할 수 없습니다. 검색 엔진 엔지니어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것을 외부 대행사가 보장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이는 기술력이 아니라 편법을 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2. 작업 리포트가 투명하지 않은 경우
제대로 된 SEO대행 파트너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저희만의 영업 비밀이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라거나, 단순히 결과 순위만 보여주는 곳은 피하세요. 어떤 키워드를 타겟팅했는지, 어떤 페이지의 메타태그를 수정했는지, 어떤 사이트로부터 백링크를 획득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로그가 없다면, 그들은 여러분의 사이트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겁니다.
3. 콘텐츠의 질보다 기술적 편법을 강조하는 경우
"콘텐츠는 대충 AI로 돌리고, 백링크만 많이 걸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곳이 있다면 당장 미팅을 중단하세요. 테크니컬 SEO는 중요하지만, 그것은 좋은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그릇일 뿐입니다. 사용자 체류 시간이나 이탈률 같은 사용자 경험(UX) 지표를 무시하고 기계적인 노출만을 강조한다면, 장기적으로 도메인 점수(Domain Authority)를 깎아먹게 됩니다.
올바른 파트너를 찾기 위한 체크리스트
실패를 딛고, 이제는 풀링포레스트 내부에서도 외부 협업 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여러분이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혹은 의사결정권자로서 SEO 파트너를 검토할 때 다음 질문들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Audit(진단)의 깊이: 단순히 키워드 순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의 구조, 속도, 모바일 친화성 등 테크니컬 이슈를 진단할 수 있는가?
화이트햇(White Hat) 준수 여부: 검색 엔진의 웹마스터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는가? (구글 검색 센터 가이드라인 등)
비즈니스 이해도: 우리 제품과 타겟 고객(페르소나)에 대해 질문하는가? 아니면 키워드 단가표만 들이미는가?
장기적 로드맵: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트래픽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가?

마치며
SEO는 마케팅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제품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검색 엔진 최적화는 훌륭한 제품을 사용자에게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지, 제품을 망가뜨리는 덫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조급함은 언제나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당장 트래픽이 아쉽더라도, "한 달 만에 1위 보장"이라는 SEO대행 업체의 유혹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정직하게 쌓아 올린 콘텐츠와 탄탄한 기술적 기반만이 알고리즘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프로덕트가 건강한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기를, 그리고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