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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가 바라본 '개발과 마케팅의 경계', 좋은 SEO업체를 가려내는 기술적 기준 - 풀링포레스트 CTO가 전하는 개발자 관점의 SEO 업체 선정 기준. 테크니컬 SEO, 데이터 리포팅, 개발팀
Marketing & Growth

CTO가 바라본 '개발과 마케팅의 경계', 좋은 SEO업체를 가려내는 기술적 기준

풀링포레스트 CTO가 전하는 개발자 관점의 SEO 업체 선정 기준. 테크니컬 SEO, 데이터 리포팅, 개발팀과의 협업 능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가려내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송찬영

CTO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TO 송찬영입니다.

"기술은 좋은데, 왜 우리 서비스를 아무도 모를까요?"

스타트업에서 CTO로 일하다 보면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개발팀은 밤을 새워가며 완벽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0.1초라도 로딩 속도를 줄이려 애씁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고객이 발견하지 못하면 그 가치는 0에 수렴합니다. 결국 마케팅 팀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SEO(검색 엔진 최적화)입니다.

처음에는 개발팀 내부에서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meta 태그를 손보고, sitemap.xml을 제출하고, SSR(Server-Side Rendering)을 도입하면 끝날 줄 알았죠. 하지만 구글과 네이버의 알고리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했습니다. 기술적 최적화는 기본이고, 콘텐츠의 질, 백링크 구조, 사용자 경험 신호까지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결국 내부 리소스의 한계를 느끼고 외부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장에 수많은 SEO업체가 존재하지만, 개발자의 시각에서 납득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상위 노출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을 던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은 블랙박스이고, 수시로 변합니다. 그 누구도 100%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확언을 하는 곳일수록 어뷰징(Abusing) 같은 위험한 방식을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멋모르고 맡겼다가 도메인 점수가 깎여나가는 참사를 겪은 적도 있습니다. 트래픽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질 나쁜 백링크를 무더기로 생성하거나, 키워드를 숨겨놓는 식의 꼼수를 썼던 것이죠.

그 뼈아픈 실패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SEO는 마케팅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검색 엔진이라는 기계와 대화하는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파트너를 선정할 때는 마케팅적 감각뿐만 아니라, 기술적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검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제가 풀링포레스트에서 파트너를 선정할 때 사용하는 몇 가지 기준을 공유합니다.

첫째, '테크니컬 SEO'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을 요구해 보세요.

단순히 "키워드를 많이 넣으세요"라고 말하는 곳은 거르셔도 됩니다. 진짜 실력 있는 곳은 개발자 도구를 열어봅니다. Canonical 태그 설정이 중복 콘텐츠를 방지하고 있는지, robots.txt가 크롤링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Core Web Vitals 지표 중 LCP(Largest Contentful Paint)나 CLS(Cumulative Layout Shift)가 사용자 경험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를 분석합니다. 개발팀이 놓치고 있는 렌더링 방식의 문제(예: CSR로 인해 봇이 내용을 못 읽는 경우)를 지적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리포팅을 확인하세요.

"저희가 작업했으니 트래픽이 늘 겁니다"라는 말은 믿지 마세요. 구글 서치 콘솔(GSC)과 GA4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페이지의 클릭률(CTR)이 낮고, 이탈률이 높은지를 분석해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검색 의도(Search Intent)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 구조를 제안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저희 팀은 미팅 때마다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봇의 크롤링 빈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논의하는 곳을 선호합니다.

셋째, 개발팀과의 협업 방식을 물어보세요.

SEO 작업은 결국 코드를 수정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URL 구조를 변경하거나, 리다이렉트 처리를 하거나, 스키마 마크업(Schema Markup)을 적용하는 일은 개발자의 몫입니다. 좋은 SEO업체는 개발자에게 무턱대고 "이거 고치세요"라고 던지지 않습니다. 왜 고쳐야 하는지, 고쳤을 때 예상되는 임팩트가 무엇인지, 구현 난이도는 어떠한지를 개발팀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획서 한 장 틱 던져주고 사라지는 업체와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풀링포레스트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검색 엔진 최적화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통찰력과 기계적 이해가 깊이 결합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느낍니다. AI가 콘텐츠를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검색 엔진은 그 콘텐츠의 '진정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더 깐깐하게 봅니다.

결국,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은 훌륭한 시니어 개발자를 채용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서비스의 기술 스택을 이해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태도입니다.

지금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마케팅 부서에만 맡겨두지 마시고 개발 리더가 직접 미팅에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들이 던지는 해결책이 기술적으로 타당한지, 그리고 우리 개발팀의 문화와 속도에 맞춰 협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얻는 통찰은 단순히 검색 순위를 올리는 것을 넘어, 우리 서비스의 웹 품질 자체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기술은 사용자와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여러분이 만든 훌륭한 코드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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