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OLING FOREST
CTO가 바라본 검색 엔진 최적화, 그리고 '나쁜' SEO업체를 거르는 기준 - 개발자 출신 CTO가 겪은 SEO 시행착오와 기술적 관점에서 나쁜 SEO 업체를 거르는 3가지 기준을 공유합
Marketing & Growth

CTO가 바라본 검색 엔진 최적화, 그리고 '나쁜' SEO업체를 거르는 기준

개발자 출신 CTO가 겪은 SEO 시행착오와 기술적 관점에서 나쁜 SEO 업체를 거르는 3가지 기준을 공유합니다. 테크니컬 SEO와 Core Web Vitals의 중요성을 확인하세요.

송찬영

CTO

솔직히 고백하자면, 개발자로서 오랫동안 SEO(검색 엔진 최적화)를 일종의 ‘흑마술’ 취급했습니다. 코드를 깔끔하게 짜고, 아키텍처를 우아하게 설계하면 검색 엔진이 알아서 우리 서비스를 상위에 올려줄 것이라고 믿었죠. “좋은 제품은 결국 알아본다”는 엔지니어 특유의 순진한 믿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C-레벨로 일하며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서보니,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서비스라도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결과 1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으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급한 마음에 SEO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트래픽이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수많은 업체와 미팅을 하고, 제안서를 검토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건, “기술을 모르는 상태에서 외주를 맡기는 건 도박에 가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초창기 저희 팀이 겪은 시행착오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 번은 “단기간에 트래픽을 2배로 만들어주겠다”는 업체의 말을 믿고 계약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백링크(Backlink) 작업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정체불명의 사이트 수백 곳에 우리 도메인을 심어놓는 방식이었죠. 결과가 어땠을까요? 잠깐 반짝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검색 엔진의 어뷰징 필터에 걸려 검색 노출이 아예 차단되는 ‘저품질’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트래픽은 0에 수렴했고, 개발팀은 부랴부랴 `robots.txt`와 사이트맵을 다시 점검하고, 구글 서치 콘솔에 들어가 페널티 해제 요청을 보내느라 몇 달을 허비했습니다. 기술 부채를 해결하기도 바쁜 시기에, 마케팅 부채까지 떠안게 된 셈이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SEO는 단순히 키워드를 때려 박는 작업이 아니라, 검색 엔진이라는 거대한 플랫폼과 우리 서비스가 대화하는 기술적인 프로토콜이라는 것을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SEO 파트너를 선정할 때 개발자 관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준들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상위 노출 보장”을 외치는 곳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의 구조를 이해하고 기술적인 최적화를 논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개발자나 PM으로서 SEO업체와 미팅할 때, 혹은 내부에서 SEO 전략을 수립할 때 다음의 질문들을 꼭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테크니컬 SEO(Technical SEO)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가?

단순히 블로그 글을 많이 써주겠다는 제안은 거르세요. SPA(Single Page Application)로 개발된 우리 서비스가 검색 봇에게 어떻게 렌더링되는지, SSR(Server Side Rendering)이나 ISR(Incremental Static Regeneration) 도입이 필요한지 논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바스크립트로 렌더링된 콘텐츠를 크롤러가 못 읽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Pre-rendering`이나 `Dynamic Rendering` 같은 기술적 용어가 나오지 않고 동문서답만 한다면, 그곳은 여러분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둘째, Core Web Vitals(웹 핵심 지표)를 개선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구글은 페이지 로딩 속도, 상호작용 지연 시간, 시각적 안정성을 랭킹 요소로 반영합니다. LCP(Largest Contentful Paint)나 CLS(Cumulative Layout Shift) 같은 지표를 언급하며, 이미지 최적화나 불필요한 스크립트 제거, CDN 활용 등을 제안하는 업체가 진짜 실력 있는 곳입니다. 개발팀에게 무작정 “속도 빠르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현재 LCP가 4초이니 이미지 포맷을 WebP로 바꾸고 레이지 로딩을 적용합시다”라고 구체적인 액션 아이템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데이터 기반의 성과 측정을 할 수 있는가?

“노출이 늘었다”는 감각적인 말이 아니라, 구글 서치 콘솔과 GA4(Google Analytics 4) 데이터를 통해 유입 키워드 변화, 이탈률 감소, 전환율 증가를 수치로 증명해야 합니다. 저희 팀은 이제 단순 유입보다는 ‘검색 의도(Search Intent)’에 맞는 사용자가 들어와서 실제로 회원가입이나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결국 좋은 SEO업체란 개발팀과 말이 통하는 곳입니다. SEO는 마케팅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프론트엔드 최적화, 서버 응답 속도 개선, 구조화된 데이터(Structured Data) 마크업 적용 등 개발 영역과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 개발자들도 SEO를 귀찮은 마케팅 업무로 치부하지 말고, ‘검색 엔진이 읽기 좋은 코드를 짜는 것’ 또한 성능 최적화의 일부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검색 봇이 우리 사이트를 쉽게 크롤링하고 인덱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결국 우리 서비스를 찾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탄탄함 위에 올바른 SEO 전략이 얹어졌을 때, 비로소 우리 서비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기술을 이해하는 현명한 파트너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지금 읽으신 내용, 귀사에 적용해보고 싶으신가요?

상황과 목표를 알려주시면 가능한 옵션과 현실적인 도입 경로를 제안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