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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제작, 예쁜 디자인보다 '이것'부터 챙겨야 성공합니다 - 웹사이트 제작 시 화려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과 설득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P
Product Management

웹사이트제작, 예쁜 디자인보다 '이것'부터 챙겨야 성공합니다

웹사이트 제작 시 화려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과 설득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PM의 전략적 사고방식과 3단계 프레임워크를 공유합니다.

김형철

CEO / PM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에서 CEO이자 PM으로 일하고 있는 김형철입니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요청 중 하나가 바로 "우리도 그럴듯한 웹사이트 하나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입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이든,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기업이든, 웹사이트는 고객과 만나는 첫 번째 관문이자 디지털 명함과도 같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팀이 가장 공을 들이면서도, 가장 쉽게 실패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이 웹사이트제작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또한 과거에 이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화려했지만 정작 고객은 3초 만에 이탈해버리는, 소위 '예쁜 쓰레기'를 만든 경험이 있거든요. 그때는 디자이너 탓을 하거나 개발 일정이 부족했다고 핑계를 댔지만, 돌이켜보면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목적'보다 '형태'에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PM 관점에서 실패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전략적 사고방식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화려함의 함정, 그리고 뼈아픈 실패

몇 년 전, 신규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랜딩 페이지 제작을 총괄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팀의 분위기는 "경쟁사보다 더 세련되고, 더 힙하게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최신 트렌드였던 패럴랙스 스크롤링(Parallax Scrolling)을 적용하고, 고해상도 이미지를 듬뿍 넣었습니다. 화려한 인터랙션 덕분에 내부 시연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와, 진짜 멋지다"는 감탄사가 쏟아졌죠.

하지만 런칭 일주일 뒤,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를 열어본 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탈률이 무려 85%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때문에 모바일 로딩 속도가 5초 이상 걸렸고,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그래서 도대체 이 서비스가 '무엇을' 해결해주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겁니다. 고객은 우리의 화려한 기술력을 구경하러 온 관객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솔루션을 찾는 바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였습니다. 디자인에 매몰되어 비즈니스 목표를 놓친 전형적인 실패 사례였죠.

웹사이트제작, '예쁨'이 아닌 '설득'의 과정

그때의 뼈저린 실패 이후, 저는 웹사이트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웹사이트는 갤러리에 전시된 예술 작품이 아니라, 고객을 설득하는 논리적인 영업 사원이 되어야 합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 "일단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하기 전에, 기획 단계에서 PM이 반드시 정의해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사이트의 단 하나의 목표(One Metric That Matters)는 무엇인가?"입니다. 브랜딩을 위한 사이트인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하기 위한 랜딩 페이지인지, 아니면 직접 구매 전환을 일으키는 쇼핑몰인지에 따라 모든 설계가 달라져야 합니다. 목표가 모호하면 디자인도 모호해지고, 결국 아무도 클릭하지 않는 버튼들만 가득 찬 사이트가 탄생합니다.

실패를 막는 3단계 프레임워크

저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다음의 3단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웹사이트제작의 방향성을 잡습니다. 감으로 결정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접근하면 실패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1. 후킹(Hook)과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정의
    고객이 사이트에 들어오자마자 마주하는 헤더 영역(Hero Section)은 생존을 결정짓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3초 안에 "우리가 당신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말해야 합니다. "혁신적인 솔루션" 같은 추상적인 문구 대신, "클릭 세 번으로 세무 신고 끝내기"처럼 구체적인 이득을 제시해야 합니다.

  2. 사용자 여정(User Journey) 설계
    고객이 스크롤을 내리면서 어떤 심리 변화를 겪을지 시나리오를 짭니다. [문제 인식] -> [해결책 제시] -> [신뢰도 증명(후기, 파트너사)] -> [행동 유도(CTA)]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디자인 요소는 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돕는 역할에 그쳐야 합니다.

  3. 데이터 측정 환경 구축
    사이트를 오픈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어떤 버튼을 많이 클릭하는지, 어디까지 스크롤을 내리는지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도 불가능합니다. GTM(Google Tag Manager)이나 GA4 설정은 개발 막바지에 부랴부랴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설계되어야 합니다.

디자인과 개발은 그 다음입니다

기획이 탄탄하게 잡혀있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가 붙어도 결과물은 산으로 갑니다. 개발자에게 "애니메이션 좀 화려하게 넣어주세요"라고 요청하기 전에, "이 페이지의 로딩 속도가 전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해주세요"라고 하기 전에, "우리 타겟 고객층인 4050 세대가 글씨를 읽기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성공적인 웹사이트제작은 코드 한 줄, 픽셀 하나에도 '비즈니스적 의도'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인터랙션은 그 의도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혹시 지금 웹사이트 개편이나 신규 제작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화면 설계서(Wireframe)를 그리기 전에, 잠시 펜을 놓고 팀원들과 모여 질문해보세요. "우리는 왜 이 사이트를 만드는가? 고객은 여기서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가?" 이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명쾌해질 때, 비로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이 탄생할 것입니다.

오늘도 더 나은 제품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PM과 메이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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