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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제작, 단순히 개발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 사이트제작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행위가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Product Management

사이트제작, 단순히 개발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사이트제작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행위가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사용자 중심의 설계와 데이터 기반의 개선 전략을 공유합니다.

김형철

CEO / PM

처음 창업을 준비하며 서비스를 기획할 때만 해도 저는 '만드는 것' 그 자체에만 몰입해 있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 최신 기술 스택, 복잡한 기능 구현이 성공의 열쇠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개발팀과 밤새워 코드를 짜고, 화면 하나하나의 픽셀을 맞추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고생해 마침내 사이트를 오픈했을 때, 저는 엄청난 트래픽이 몰려올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의 그래프는 바닥을 기었고, 사용자들은 가입 버튼조차 누르지 않고 이탈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사이트제작은 '코드를 짜는 행위'가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기술적 완성도가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실무자나 개발자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특히 기술 중심의 팀일수록 이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흔히 "React 최신 버전을 썼으니까", "Next.js로 SEO 최적화를 했으니까",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구축했으니까" 성공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제가 겪었던 가장 큰 위기는 멋진 랜딩 페이지를 만들고 나서 찾아왔습니다. 디자이너가 공들여 만든 화려한 인터랙션이 오히려 모바일 환경에서 로딩 속도를 늦췄고, 고객이 정작 궁금해하는 가격 정책은 복잡한 메뉴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고객 인터뷰를 해보니 그들은 "이 사이트가 뭐 하는 곳인지 3초 안에 모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애니메이션이 오히려 사용자 경험(UX)을 방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이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발 언어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처음 마주하는 접점을 설계하는 일이며, 그들이 가진 문제를 우리 솔루션으로 해결해 줄 수 있음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이 관점을 놓치면 아무리 훌륭한 코드로 만들어진 사이트라도 '예쁜 쓰레기'가 될 뿐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짜 문제

실패를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데이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핫자(Hotjar) 같은 히트맵 툴을 돌려보니, 사용자들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브랜드 스토리' 섹션은 스크롤도 하지 않고 건너뛰고 있었습니다. 대신 '기능 소개'와 '요금제' 섹션에서 오래 머무르거나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즉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사이트제작의 우선순위를 '보여주고 싶은 것'에서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메인 카피를 추상적인 가치 제안에서 직관적인 혜택 위주로 변경했고, CTA(Call To Action) 버튼의 위치와 문구도 A/B 테스트를 통해 최적화했습니다. 그 결과, 별다른 마케팅 비용 증액 없이도 전환율이 2배 이상 상승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성공적인 사이트 구축을 위한 PM의 체크리스트

그렇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제가 실무에서 항상 확인하는 4가지 핵심 원칙을 공유합니다.

  • 명확한 목적 정의 (Goal Setting)
    가장 먼저 "이 사이트를 왜 만드는가?"에 답해야 합니다. 브랜딩이 목적인지, 리드 수집(DB 확보)이 목적인지, 아니면 즉각적인 구매 전환이 목적인지에 따라 기획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든 것을 다 잡으려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핵심 지표(KPI) 하나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조로 설계해야 합니다.

  • 사용자 중심의 정보 구조 (IA)
    개발자 관점의 메뉴 구성은 위험합니다. "회사 소개 > 연혁" 같은 전형적인 구조보다는, 사용자의 의식 흐름에 맞는 배치가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궁금해할 순서대로 정보를 배치하세요. [문제 제기] -> [해결책 제시] -> [신뢰 요소(리뷰, 포트폴리오)] -> [행동 유도]의 흐름이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합니다.

  • 기술 부채와 유지보수성 고려
    최신 기술 스택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당장 팀 내에서 핸들링할 수 있는 기술인지, 유지보수가 용이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간단한 마케팅용 랜딩 페이지라면 굳이 복잡한 프레임워크를 쓰기보다 노코드 툴(Webflow, Framer 등)을 활용해 마케팅 팀이 직접 수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개발 리소스를 아껴 제품 본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측정 가능한 환경 구축
    사이트 오픈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GA4, GTM, Pixel 등을 초기 단계부터 심어두어야 합니다. 어떤 버튼을 눌렀는지, 어디서 이탈했는지 추적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도 없습니다.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사이트제작의 마침표입니다.

결국은 사용자를 향한 공감입니다

저처럼 개발 지식이나 기획력이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정작 중요한 사용자를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이트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화려한 디자인 툴이나 최신 IDE가 아니라, 사용자의 불편함을 이해하려는 '공감 능력'입니다.

지금 만들고 계신 그 사이트가 단순히 개발팀의 포트폴리오로 남을지, 아니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지는 여러분의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본질은 문제 해결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고민하고 계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프로젝트에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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