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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가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앱개발업체 선정의 기준 - 전직 창업자이자 CTO가 전하는 실패 없는 앱개발업체 선정 기준. 기술 스택, 협업 프로세스, 코드 소유권
Business Insight

CTO가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앱개발업체 선정의 기준

전직 창업자이자 CTO가 전하는 실패 없는 앱개발업체 선정 기준. 기술 스택, 협업 프로세스, 코드 소유권 등 기술적 관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송찬영

CTO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처음 창업했을 때는 외주 개발사 때문에 꽤나 고생했습니다. "우리는 기술 스타트업이니까 핵심은 내부에서 잡아야지"라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리소스는 한정적이고 출시 일정은 목을 조여오더군요. 결국 비핵심 기능이나 초반 MVP(Minimum Viable Product) 제작을 위해 외부의 도움을 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지옥문의 시작인 줄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실 겁니다. 내부에 개발팀이 있어도 특정 모듈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외부 파트너가 필요할 때가 있고, 아예 개발팀 없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죠. 이때 가장 먼저 포털 사이트에 '앱개발업체'를 검색하게 됩니다. 수많은 업체가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우며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기술적 관점에서 꿰뚫어 보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맙니다.

처음 제가 저질렀던 실수는 '견적서의 숫자'와 '디자인 시안'만 보고 업체를 골랐다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깔끔한 UI를 보여주고, 경쟁사보다 20% 저렴한 견적을 내미는 곳과 계약을 맺었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배포 일주일 전, 서버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뻗어버리는 것은 예사였고, 코드를 열어보니 유지보수가 불가능할 정도로 스파게티 코드가 얽혀 있었습니다. API 문서화는커녕 변수명조차 통일되지 않은 코드를 보며 팀원들과 며칠 밤을 새우며 뜯어고쳤던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우리가 할걸"이라는 후회가 뼈저리게 밀려왔습니다.

이 뼈아픈 실패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개발 파트너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을 만들었는가(Portfolio)'가 아니라 '어떻게 만드는가(Process & Engineering Culture)'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화면을 그려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예외 상황을 처리하며, 향후 인수인계까지 고려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앱개발업체와 미팅을 할 때, 저는 이제 완전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얼마나 걸리나요?"가 아니라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하며, 코드 리뷰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술 책임자로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방식을 확인하세요. 단순히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이메일로 소통하자고 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Slack이나 Discord 같은 협업 툴을 사용하고, Jira나 Linear 같은 이슈 트래킹 도구를 통해 투명하게 진척도를 공유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개발은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버그를 수정하는 시간이 더 많이 듭니다. 이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다면, 나중에 "말했다", "못 들었다" 식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십상입니다.

둘째, 코드 소유권과 인수인계 절차를 계약 단계에서 명확히 하세요. 프로젝트가 끝나고 소스 코드를 받았는데, 난독화가 되어 있거나 주석 하나 없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GitHub나 GitLab 같은 저장소 접근 권한을 프로젝트 시작부터 요구하세요. 그리고 커밋 메시지가 의미 있게 작성되는지, 브랜치 전략(Git Flow 등)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의 자산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셋째, QA(Quality Assurance) 프로세스의 유무입니다. "개발자가 테스트 다 해봤습니다"라는 말은 믿지 마세요. 별도의 QA 인력이 있는지, 혹은 자동화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지 물어보세요. 적어도 핵심 기능에 대한 테스트 시나리오(TC)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수 결과 리포트를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버그 없는 소프트웨어는 없지만, 버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팀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하세요. 무조건 최신 기술을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5년 전, 10년 전의 레거시 방식을 고집하는 업체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시대에 모바일 앱을 만드는데 Flutter나 React Native 같은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네이티브만 고집한다거나, 백엔드 서버를 구축하는데 컨테이너(Docker)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스택은 유지보수 비용과 직결됩니다.

앱개발업체 선정은 단순히 용역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비즈니스의 '기술적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의사결정입니다. 화려한 말솜씨나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마세요. 그들이 작성하는 코드 한 줄, 관리하는 이슈 하나가 결국 우리 서비스의 품질이 됩니다. 개발 지식이 부족하다면, 주변의 신뢰할 수 있는 개발자에게 기술 미팅 동석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기술적 파트너를 구하는 과정은 어렵고 험난합니다. 하지만 '왜(Why)'와 '어떻게(How)'에 집중하여 옥석을 가려낸다면, 여러분의 서비스는 훨씬 더 단단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실패담이 여러분의 성공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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