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개발업체 선정, 실패하지 않는 기술 리더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기술 리더의 관점에서 앱개발업체 선정 시 실패하지 않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비즈니스 이해도, 질문의 질, 유지보수 프로세스 등 파트너 선정의 핵심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세요.
송찬영
CTO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TO 송찬영입니다.
CTO로서 여러 스타트업의 자문을 맡거나 초기 창업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외주 개발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내부에 개발팀을 꾸리기 전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하기 위해 앱개발업체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보다, 소송 직전까지 가거나 끔찍한 코드 퀄리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을 훨씬 더 자주 목격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 리소스가 부족하여 급하게 외부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단순히 '개발을 잘한다'는 포트폴리오만 보고 업체를 선정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늘은 기술 리더의 관점에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진짜 '내 편'이 되어줄 파트너를 찾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왜 수많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비대칭성'과 '비즈니스 이해도의 부재'에서 발생합니다.
많은 클라이언트가 개발사에 요구사항 정의서(RFP)를 던져주고, 정해진 기한 내에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반대로 개발사는 주어진 문서대로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여기서 거대한 간극이 생깁니다. 문서에는 담기지 않은 비즈니스의 맥락, 사용자의 미묘한 경험(UX), 그리고 향후 확장성을 고려한 아키텍처 설계가 누락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었던 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과거 프로젝트에서 저희는 복잡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백엔드 로직을 외주로 맡겼습니다. 결과물은 기능적으로는 완벽하게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트래픽이 조금만 몰려도 서버가 멈추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데이터베이스 쿼리가 전혀 최적화되어 있지 않았고, 확장성(Scalability)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기능 명세서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저희 입장에서는 "실서비스가 불가능한 결과물"이라고 맞섰습니다. 결국 그 코드는 전량 폐기하고 내부에서 다시 개발해야 했습니다. 비용은 비용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날린 뼈아픈 경험이었죠.

코드가 아닌 '질문'을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앱개발업체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저는 미팅 자리에서 그들이 던지는 '질문'의 퀄리티를 봅니다.
나쁜 업체는 "기능이 몇 개입니까?", "예산은 얼마입니까?", "기한은 언제입니까?"와 같은 정량적인 질문에만 집착합니다. 반면, 좋은 파트너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 타깃 유저는 누구이며, 그들이 겪는 가장 큰 Pain Point는 무엇인가요?" "초기 런칭 후 트래픽이 급증했을 때를 대비한 서버 비용 계획은 있으신가요?" "이 기능은 개발 비용 대비 효용이 낮아 보이는데, 혹시 다른 방식으로 우회해서 검증해 보는 건 어떨까요?"
즉, 단순히 코드를 짜주는 '용역'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을 함께 고민하는 '컨설턴트'의 태도를 가진 곳이어야 합니다. 풀링포레스트에서도 외부 협업을 할 때, 저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역으로 질문하고 더 나은 기술적 대안을 제안해 주는 파트너사와 일할 때 결과물이 가장 좋았습니다.
성공적인 파트너 선정을 위한 체크리스트
기술적인 관점에서 업체를 검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몇 가지 기준을 공유합니다.
첫째, 유지보수와 인수인계 프로세스를 확인하세요.
앱은 런칭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개발이 끝난 후 소스 코드를 인계받았을 때, 다른 개발자가 그 코드를 보고 바로 수정할 수 있을 정도로 문서화가 잘 되어 있는지, 코드 컨벤션(작성 규칙)은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개발이 끝나면 유지보수 계약을 따로 맺어야 한다"며 코드 공개를 꺼리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주기를 명확히 하세요.
주간 보고서 한 장으로 퉁치는 곳보다는, Slack이나 Jira 같은 협업 도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슈를 공유하고 투명하게 개발 과정을 공개하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개발 과정이 블랙박스처럼 가려져 있다면, 나중에 문제가 터졌을 때 수습할 방법이 없습니다.
셋째, 기술 스택의 적합성을 따져보세요.
최신 유행하는 기술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해당 업체의 개발자들이 가장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향후 채용 시장에서 개발자를 구하기 쉬운 대중적인 기술 스택(React Native, Flutter, Node.js 등)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마이너한 언어나 자체 프레임워크를 고집하는 경우, 나중에 유지보수 인력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과 '신뢰'의 문제입니다
좋은 앱개발업체를 찾는 것은 실력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나 저렴한 견적서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그 이면에 있는 엔지니어링 문화와 소통 방식을 들여다보셔야 합니다.
기술은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 도구를 다루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지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릅니다. 저의 실패 경험과 깨달음이, 지금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한 하청 관계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