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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테슬라를 넘어선 날, 제품 관리자가 읽어야 할 시장의 신호 - BYD가 테슬라를 추월한 사례를 통해 제품 관리자가 배워야 할 속도, 실행력, 그리고 리더의 집중력에 대한
Product Management

BYD가 테슬라를 넘어선 날, 제품 관리자가 읽어야 할 시장의 신호

BYD가 테슬라를 추월한 사례를 통해 제품 관리자가 배워야 할 속도, 실행력, 그리고 리더의 집중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김형철

CEO / PM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EO 겸 PM 김형철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업계의 판도가 뒤집히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전기차 시장의 1위, 테슬라(Tesla)가 중국의 BYD에게 '판매량'이라는 가장 확실한 지표로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뉴스를 접하고 잠시 멍해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테슬라의 기술적 해자(Moat)와 브랜드 파워는 난공불락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냉정했습니다.

오늘은 이 거대한 시장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제품을 만들고 운영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압도적 1위도 '속도'와 '가격' 앞에선 장사 없다

BBC 보도에 따르면, BYD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225만 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판매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약 165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치만 보면 BYD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흔히 제품을 기획할 때 "기술적 우위"나 "혁신적인 UX"에 집착하곤 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BYD의 성공 요인은 단순했습니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이나 '옵티머스 로봇' 같은 미래 비전에 리소스를 쏟는 동안, BYD는 당장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는 '가성비 모델'로 영국 판매량을 880%나 끌어올렸습니다. 우리 팀에서도 종종 겪는 일입니다. 완벽한 아키텍처와 코드를 짜느라 정작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제때 배포하지 못하는 상황 말이죠. BYD의 사례는 "완벽함보다 실행과 속도가 시장을 장악한다"는 뼈아픈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2. 리더의 '집중력 분산'은 제품의 위기다

테슬라가 주춤한 이유 중 하나로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꼽힙니다. 트위터(X) 인수, 정치적 발언, 정부 효율성국(DOGE) 참여 등 CEO의 관심사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가 테슬라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한다고 우려했고, 이는 곧장 주가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PM으로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우리 제품의 백로그(Backlog)가 쌓여가고 트래픽 이슈가 발생하는데, 제가 만약 다른 신규 사업이나 외부 활동에 정신이 팔려 있다면 어떨까요? 조직의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고, 리더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제품의 방향성(Roadmap)도 길을 잃습니다.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 출시를 미루고 로보택시에 집중하는 사이, 고객들은 더 합리적인 대안인 BYD를 선택했습니다.

3. 글로벌 확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BYD의 무서운 점은 중국 내수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남미, 동남아, 유럽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프트웨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PMF(Product Market Fit)에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멈춥니다. 풀링포레스트 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스케일링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레거시 코드에 갇혀 확장을 두려워하거나, 언어 지원 같은 로컬라이제이션을 미루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긋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

이번 BYD와 테슬라의 사례를 보며 제가 정리한 액션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 Core Value에 집중하십시오: 화려한 신기술(AI, 로봇 등)도 좋지만, 현재 우리의 Cash Cow가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 지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 고객의 목소리는 '가격'과 '출시'로 증명됩니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고스펙 기능 개발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시장이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빠르게 내놓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경쟁사를 얕잡아보지 마십시오: 테슬라도 BYD를 한때 무시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추격 속도는 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시장은 냉정하고, 1등의 자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테슬라조차 흔들리는 이 격변의 시기에, 우리는 더욱 기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오늘 작성하고 있는 기획서나 코드가 정말 고객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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