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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 성공적인 프로그램개발의 진짜 승부처는 유지보수입니다 - 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 성공적인 프로그램 개발의 진짜 승부처인 유지보수 전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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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 성공적인 프로그램개발의 진짜 승부처는 유지보수입니다

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 성공적인 프로그램 개발의 진짜 승부처인 유지보수 전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원칙을 풀링포레스트 CTO의 관점에서 공유합니다.

송찬영

CTO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TO 송찬영입니다.

많은 개발팀과 스타트업이 제품 출시일(D-day)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밤을 새우고, 버그를 잡고, 마침내 배포 버튼을 누르는 순간 찾아오는 그 짜릿한 해방감은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 해방감은 아주 잠시뿐입니다. 진짜 전쟁은 배포 버튼을 누른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우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하지만 CTO로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리딩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은, 성공적인 프로그램개발의 성패는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이 아니라 코드가 살아 숨 쉬는 운영 기간에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출시 후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풀링포레스트가 고민하고 적용해 온 유지보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화려한 런칭 파티 뒤에 찾아온 '운영의 늪'

과거 제가 기술 리더로 참여했던 한 프로젝트에서의 일입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기능을 담은 B2B SaaS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초기 반응은 뜨거웠고 트래픽은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습니다. 팀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런칭 후 2주가 지나자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은 빗발치는데, 코드는 이미 런칭 일정에 맞추느라 기술 부채가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작은 기능 하나를 수정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버그가 터졌고, 개발자들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기는커녕 하루 종일 터진 서버 로그를 뒤지고 핫픽스를 배포하느라 지쳐갔습니다. 소위 말하는 '운영의 늪'에 빠진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팀의 사기 저하였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건 멋진 제품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땜질만 하고 있어요." 한 시니어 개발자의 자조 섞인 한마디가 저를 정신 번쩍 들게 했습니다. 우리는 '만드는 법'만 알았지 '지키고 키우는 법'을 준비하지 않았던 겁니다.

왜 유지보수는 개발의 뒷전이 될까요?

보통 프로그램개발 견적이나 일정을 산정할 때 유지보수 리소스는 과소평가되기 쉽습니다. 경영진은 새로운 기능을 원하고, 개발자들도 레거시 코드를 고치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 스택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생물과 같습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쿼리는 느려지고, 사용자가 늘어나면 아키텍처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출시 시점의 코드는 '그 당시의 최선'일 뿐, '영원한 정답'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유지보수를 '귀찮은 뒤처리' 정도로 여기면, 결국 그 프로그램은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팀 전체를 번아웃 시키는 괴물이 되고 맙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유지보수 전략 3가지

그렇다면 출시 후 혼란을 막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풀링포레스트에서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운영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첫째, '관측 가능성(Observability)'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단순히 서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체크하는 모니터링을 넘어,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그 중앙화, 트레이싱 도구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고객이 "로그인이 안 돼요"라고 문의하기 전에, 우리 대시보드에서 로그인 API의 실패율이 0.1% 증가했다는 알림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문제가 터진 후 원인을 찾는 데 3시간을 쓰는 것과, 5분 만에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팀의 피로도에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둘째, 기술 부채 상환을 위한 '쿼터(Quota)'를 정해야 합니다. 기능 개발 100%로 스프린트를 채우면 안 됩니다. 우리는 전체 리소스의 20%를 반드시 리팩토링과 테스트 코드 보강, 문서화에 할당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경영진이나 기획팀이 "당장 급한 기능이 있다"며 100% 가동을 요구할 때, CTO로서 단호하게 "이 20%는 미래의 속도를 위한 투자입니다"라고 설득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20%의 투자가 3개월 뒤 200%의 개발 속도 향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셋째, '개발자 경험(DX)'을 개선하는 자동화에 투자해야 합니다. 배포가 두렵다면 배포 프로세스가 잘못된 것입니다. 버튼 하나로 빌드부터 배포, 롤백까지 가능한 CI/CD 파이프라인이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복되는 수동 작업은 개발자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저희는 AI 기반의 코드 리뷰 도구와 자동화된 테스트 시나리오를 적극 도입해, 개발자가 비즈니스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과 문화의 문제입니다

완벽한 코드는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출시는 더더욱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시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우리가 얼마나 유연하고 건강하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프로그램개발은 건물을 짓고 떠나는 공사가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조경과 비슷합니다.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가지를 쳐줘야 아름다운 정원이 유지됩니다. 이 과정을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라 '제품을 성장시키는 가치 있는 활동'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팀은 출시 후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혹시 런칭 날짜에만 모든 시선이 고정되어 있지는 않나요? 오늘 동료들과 커피 한 잔을 하며, "우리가 다음 주에 배포하고 나면, 그 다음엔 어떻게 운영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질문 하나가 여러분의 제품과 팀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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