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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e Coding'은 정말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을까요? - 최근 부상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실제 운영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지,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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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e Coding'은 정말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을까요?

최근 부상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실제 운영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지, 해커뉴스의 토론과 사례를 통해 AI 코딩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봅니다.

송찬영

CTO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CTO 송찬영입니다.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엄밀한 엔지니어링 원칙보다는, 자연어 프롬프트와 AI의 직관에 의존해 '느낌(Vibe)'대로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일컫는 신조어죠. 기술 리더로서 이 현상을 그저 유행으로 치부해야 할지, 아니면 생산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해커뉴스(Hacker News)에서 매우 흥미로운 토론을 목격했습니다.

주제는 "성공적인 Vibe-coded 제품 사례가 있는가?"였습니다. 질문자는 정적인 웹페이지 수준을 넘어, 실제로 운영되고 배포된 사례가 있는지 묻고 있었죠. 솔직히 말해, 저 역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화려한 데모 영상이 아니라, 거칠고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AI가 작성한 코드가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댓글 타래를 읽어 내려가며 저는 몇 가지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성공'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수백만 사용자를 가진 거대 플랫폼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AI는 '롱테일(Long-tail)' 영역의 소프트웨어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 바(Bar)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사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시중의 재고 관리 SaaS가 너무 비싸거나 기능이 과해서, Claude Code를 이용해 직접 재고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1년째 운영 중이며, 비용은 기성 솔루션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합니다. 기존 개발 방식이었다면 ROI(투자 대비 수익)가 나오지 않아 개발되지 않았을 소프트웨어가, AI 덕분에 세상에 나와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기술 장벽이 허물어지는 지점이 꽤 구체적입니다.

어떤 개발자는 Windows 탐색기에서 10-bit 비디오 썸네일을 보여주는 쉘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C++와 윈도우 내부 API를 깊이 알아야 하는 난이도 높은 작업입니다. 그는 C++ 코드를 직접 거의 한 줄도 쓰지 않고 제품을 완성해 결제 시스템까지 붙였습니다. 웹 개발자가 시스템 프로그래밍의 영역을 침범하고, 비개발자가 사내 도구를 만드는 현상. 이것이 바이브 코딩이 가져올 진짜 파괴력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냉철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한 사용자는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전무하다"며, "정작 AI 코딩 툴을 만드는 회사들은 사람 엔지니어를 미친 듯이 채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뼈아픈 지적입니다. 실제로 한 참여자는 제품을 만드는 시간보다 도메인 등록, 약관 검토, 서드파티 승인을 받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명확합니다. 코드를 짜는 행위(Coding)와 제품을 만드는 행위(Building)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AI는 코드를 기가 막히게 짜줄 수 있지만, 규제를 통과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운영상의 엣지 케이스를 관리하는 '제품의 책임'까지 져주지는 않습니다.

풀링포레스트 팀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기술은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바이브 코딩은 프로토타이핑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고, 우리가 시도해 보지 못했던 영역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훌륭한 레버리지입니다. 하지만 그 레버리지를 당겨서 무엇을 들어 올릴지는 여전히 인간 엔지니어와 기획자의 몫입니다.

AI가 작성한 코드가 100%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 필요에 충분한(Good enough for my needs)"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우리 팀이 이 도구를 활용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그 과정에서 겪을 시행착오들을 계속해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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