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만든 언어가 루프 100경 번을 50ms에 돌파하는 비결
안드로이드 모바일 환경에서 개발된 새로운 언어 Coderive. 100경 번의 루프를 단 50ms 만에 돌파한 비결과 독특한 문법, 컴파일러 최적화 기술을 분석합니다.
김영태
테크리드

안녕하세요, 8년차 개발자 김테크입니다. 오늘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꽤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발견해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나오면 성능이나 생산성을 강조하곤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Coderive'라는 언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는 이 언어가 PC가 아닌 모바일 기기(안드로이드) 환경에서 개발되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루프 안에서 1 퀸틸리언(100경) 번의 반복을 단 50ms 만에 처리했다"는 도발적인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이런 숫자를 보면 본능적으로 의심부터 하게 되는데, 그 내막을 기술적으로 뜯어보고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자극적인 주제인 '100경 번의 루프' 이야기부터 해보죠.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CPU가 아무리 빨라도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연산 횟수는 수십억 번 단위(GHz)입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00경 번의 연산을 수행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려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0.05초 만에 끝났을까요?
정답은 바로 '컴파일러 최적화'에 있습니다. Coderive는 루프의 결과가 예측 가능하거나, 루프 내부의 연산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이를 컴파일 단계에서 감지합니다. 즉, 실제로 100경 번을 도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으로 계산된 최종 값을 바로 대입하거나 루프 자체를 생략해버리는 식이죠. 이를 'Dead Code Elimination(죽은 코드 제거)' 혹은 'Constant Folding(상수 접기)'과 유사한 기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성능 최적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작정 코드를 빠르게 돌리려 하기보다, "이 계산이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따지는 것이 가장 큰 성능 향상을 가져옵니다. Coderive는 언어 차원에서 이런 최적화를 강력하게 지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언어의 탄생 배경입니다. 개발자는 '모바일 우선(Mobile-First)'을 표방하며, 안드로이드의 Termux 리눅스 환경과 Java NIDE 같은 도구만으로 이 컴파일러를 만들었습니다. 고사양 맥북이나 듀얼 모니터가 없으면 개발 못 한다고 투덜거렸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군요. 제약이 오히려 혁신을 만든다는 말을 코드로 증명한 사례입니다.
언어적인 특징도 꽤 재미있습니다.
Coderive는 우리가 흔히 쓰는 &&나 || 같은 연산자 대신 all[...], any[...] 같은 양화자(Quantifier)를 사용합니다.
# 전통적인 방식
if (A && B && C) { ... }
# Coderive 방식
if all[A, B, C] { ... }가독성 면에서 꽤 훌륭한 접근입니다.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짤 때 괄호 지옥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법은 코드의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함수가 여러 값을 반환할 때 사용하는 'Multi-Return Slot System'도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튜플을 반환하는 것을 넘어, 각 반환 값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기술 스택을 살펴보면, 파서는 Java 7 기반으로 작성되었고(오래된 안드로이드 환경 호환성을 고려한 듯합니다), 런타임은 C로 작성되었습니다. 여기에 바이트코드와 네이티브 코드(ARM64, x86_64)를 동시에 생성하는 이중 컴파일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돌아간다고 해서 장난감처럼 만든 게 아니라, 진지하게 컴파일러 이론을 적용해 구조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Coderive는 극한의 환경에서 피어난 엔지니어링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경 번의 루프를 50ms에 처리한다는 마케팅 문구 뒤에는 정교한 컴파일러 최적화 기술이 숨어 있었고, 그 밑바탕에는 열악한 모바일 환경을 극복하려는 개발자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개발하다 보면 레거시 시스템이나 부족한 인프라 같은 제약 사항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럴 때 불평하기보다, 이 제약 속에서 어떤 최적화를 할 수 있을지, 혹은 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아키텍처는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Coderive가 보여준 것처럼, 제약은 때때로 가장 창의적인 솔루션의 재료가 되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즐겁게 코딩하시고, 혹시 여러분만의 독특한 최적화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이상 김테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