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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제작,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이것'이었습니다 - 사이트제작에서 화려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목적 달성과 사용자의 가치 전달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Product Design

사이트제작,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이것'이었습니다

사이트제작에서 화려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목적 달성과 사용자의 가치 전달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3단계 전략을 공유합니다.

김형철

CEO / PM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제품을 맡았을 때 저는 '보여지는 것'에 집착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밤새 만든 화려한 인터랙션과 개발팀이 구현한 최신 기술 스택이 곧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이라 믿었죠. 사이트제작 미팅 때마다 "조금 더 세련되게", "요즘 유행하는 스크롤 효과를 넣어서" 같은 요구사항을 쏟아냈습니다. 결과물은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오픈 당일, 트래픽은 처참했습니다. 사용자는 들어오자마자 이탈했고, 화려한 애니메이션 때문에 로딩 속도는 느려터졌으며, 무엇보다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이트는 갤러리에 걸리는 예술 작품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말이죠. 단순히 코드를 짜고 디자인을 입히는 행위가 아니라,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어야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립한, 실패하지 않는 웹사이트 구축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화려함 뒤에 숨은 함정: 목적의 부재

과거의 제가 범했던 가장 큰 실수는 '목적 정의'를 건너뛰고 곧바로 '구현'으로 넘어간 것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나 내부 스테이크홀더가 "랜딩 페이지 하나 만듭시다"라고 하면, 바로 와이어프레임부터 그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것은 마치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과 같습니다.

한번은 B2B SaaS 제품의 소개 사이트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팀은 당시 유행하던 WebGL 기술을 써서 3D로 제품을 보여주는 데 모든 리소스를 쏟았습니다. 개발자들은 사흘 밤낮으로 렌더링 최적화에 매달렸죠. 하지만 정작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요금제'와 '도입 사례' 버튼은 화려한 그래픽 뒤에 숨겨져 찾기 힘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체류 시간은 길었지만, 정작 중요한 문의하기 전환율(Conversion Rate)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은 '멋진 사이트'였지만, '팔리는 사이트'는 아니었던 겁니다. 기술적 완성도에 취해 비즈니스 본질을 놓친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사용자는 생각보다 참을성이 없습니다

이후 저는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감이나 취향이 아닌, 데이터와 사용자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는 우리가 만든 사이트를 꼼꼼히 읽지 않습니다. 그저 훑어볼 뿐이죠. 3초 안에 이 사이트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그들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누릅니다.

특히 사이트제작 과정에서 SEO(검색 엔진 최적화)와 성능 최적화를 간과하면 치명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담아도 구글 검색 결과 1페이지에 노출되지 않거나, 모바일에서 로딩이 3초 이상 걸린다면 존재하지 않는 사이트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개발팀과 함께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점수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 포맷을 WebP로 변경하고, 불필요한 자바스크립트 실행을 줄였습니다. 디자인팀과는 '심미성'보다 '가독성'과 '행동 유도(CTA)'에 집중하는 쪽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꿨습니다. "예쁜가요?"라는 질문 대신 "이 버튼이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명확히 지시하나요?"라고 묻기 시작했죠.

성공적인 구축을 위한 3단계 프레임워크

이제 막 사이트제작 업무를 맡게 된 주니어 PM이나 개발자라면, 막막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때 도움이 되었던, 실패 확률을 줄이는 3단계 프레임워크를 공유합니다.

첫째, 명확한 목표(Goal) 설정과 KPI 정의입니다.
이 사이트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하세요. 브랜딩인가요, 리드 수집인가요, 아니면 직접적인 제품 판매인가요? 목표가 '리드 수집'이라면 디자인의 모든 요소는 '이메일 입력 폼'으로 사용자를 유도하는 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KPI는 단순히 '방문자 수'가 아니라 '폼 제출 완료율'이 되어야겠죠.

둘째, 정보 구조(IA)와 사용자 여정(User Journey) 설계입니다.
코딩하기 전에 사용자가 어떤 흐름으로 사이트를 탐색할지 시나리오를 짜야 합니다. '메인 페이지 → 기능 소개 → 요금 안내 → 회원가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점검하세요. 저는 피그마(Figma)나 간단한 손그림으로라도 반드시 이 흐름을 시각화하고 팀원들과 논의합니다. 이 단계에서 불필요한 페이지나 복잡한 뎁스(Depth)를 쳐내는 것이 개발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셋째, 최소 기능 제품(MVP) 관점의 접근입니다.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런칭 일정은 언제나 부족하고, 버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집니다. 핵심 기능만 갖춘 상태로 빠르게 오픈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보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워드프레스나 노코드 툴(Webflow, Framer)을 활용해 초기 버전을 빠르게 검증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입니다.

기술은 거들 뿐, 본질은 가치 전달입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달로 사이트제작 진입 장벽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Cursor나 Claude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프론트엔드 코드를 짜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술이 쉬워질수록 기획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어떻게 만드느냐'보다 '무엇을 왜 만드느냐'가 성패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이트는 사용자와 우리 비즈니스가 만나는 접점입니다. 화려한 기술 과시보다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겠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담겨야 합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그 페이지가 정말 사용자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팀의 만족을 위한 것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여전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실수를 하고 배웁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가장 좋은 사이트는 상을 받는 사이트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여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이트라는 것을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겉모습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단단한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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