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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딜레마: Codex와 Claude Code 사이에서 길을 잃은 개발자들에게 - 2025년 AI 발전 속도 속에서 Codex와 Claude Code 중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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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딜레마: Codex와 Claude Code 사이에서 길을 잃은 개발자들에게

2025년 AI 발전 속도 속에서 Codex와 Claude Code 중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작업 스타일별 가이드와 제언입니다.

김테크

8년차 개발자

안녕하세요. 풀링포레스트 백엔드 개발자 김테크입니다.

벌써 2025년도 저물어갑니다. 올해는 개발자들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도 경이로운 한 해였습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Opus 4.5와 codex-5.2-high 모델을 보며 저 또한 매일같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8년 차 개발자로 일하며 수많은 기술 트렌드를 겪었지만, 지금의 AI 발전 속도는 단순히 '빠르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솔직히 말해, 가끔은 두려움마저 느낍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도구가 최선일까?"라는 불안감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두 거인, Codex와 Claude Code를 두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려 합니다.

저희 풀링포레스트 팀 내부에서도 이른바 '종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Vim 대 Emacs, 혹은 Python 대 TypeScript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단연 Codex 파와 Claude Code 파의 대립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레거시 시스템을 MSA로 전환하는 거대한 작업을 앞두고, 어떤 AI를 파트너로 삼아야 야근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제가 정착한 방식은 Codex를 이용한 '일괄 처리(Batch Processing)' 방식입니다. 저는 코딩을 시작하기 전, 프롬프트와 컨텍스트를 구성하는 데만 30분에서 길게는 두 시간까지 투자합니다. 이른바 '컨텍스트 배관 작업(Context Plumbing)'이라고 부르는 과정입니다. 그러고 나서 Codex에게 작업을 맡기면, 녀석은 약 15분에서 20분 동안 혼자 돌아가며 하루, 아니 때로는 일주일 분량의 코드를 쏟아냅니다. 그동안 저는 터미널을 하나 더 띄워놓고 아키텍처 설계를 검토하거나, 동료의 PR을 리뷰합니다. 결과물은 제가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습니다. 저처럼 백엔드 로직의 정합성이 중요하고, 한 번에 긴 호흡으로 코드를 짜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 방식이 찰떡같이 맞았습니다.

반면, 제 옆 자리의 프론트엔드 리드 개발자는 Claude Code 없이는 일을 못 하겠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화면을 보면 마치 OS와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CLAUDE.md 설정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활용해 온갖 도구를 연결해 둡니다. Claude는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이 방향이 맞나요?", "여기서 잠시 멈추고 검토할까요?" 엔지니어들은 이런 상호작용을 사랑합니다. 마치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엔지니어링의 감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Claude의 Plan Mode를 켜두고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확실히 몰입감(Flow)이 뛰어납니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이것이 단순히 성능의 우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파고의 그 유명한 '37수'처럼, 두 AI 모두 이미 인간 개발자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중요한 건 '나의 작업 스타일'입니다. 저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위임한 뒤 다른 문맥으로 전환하는 것을 선호하는 'Codex형 인간'이었고, 제 동료는 도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율하는 것을 즐기는 'Claude형 인간'이었던 겁니다.

혹시 지금 사용 중인 AI 도구가 손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반대편 도구를 일주일만 써보시길 권합니다. 평소 Claude를 쓰셨다면 일주일만 Codex에게 긴 호흡의 작업을 맡겨보세요. 반대로 Codex만 고집하셨다면, Claude와 짝 프로그래밍을 하듯 대화를 나눠보세요. 의외로 여러분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작업 스타일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은 결국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가 어떤 도구를 선택하든, 그 선택은 우리의 생산성을 높이고 '생존'을 돕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 도구를 선택하고 조율하여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모니터 앞에 앉은 우리들의 몫이니까요. 남은 2025년, 여러분에게 꼭 맞는 파트너를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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